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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지평3. 과학적 방법론의 사회적 접근 2018.02.20

과학적 방법론의 사회적 접근

사회과학이란 무엇인가? 사회과학이란 사회현상과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여 경험적 지식으로 체계화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거의 대부분 종교나 윤리와 같이 사변적으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근대 경험주의적 전통과 유물론적 세계관은 홉스의 '기계론적 사회관'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콩트의 실증주의를 통해 사회과학이란 분야로 자리 잡았다. 경험주의의 과학적 방법론에 영향을 받았던 콩트는 자연법칙에 종속된 하나의 학문으로서 "사회물리학"을 정립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지식의 모든 분야는 신학적, 형이상학적, 실증적 단계의 위계가 있으며, 이런 단계를 거치며 형성된 사회물리학이 모든 과학의 정점에 있다고 보았다. 즉 총체적인 성격의 과학은 하부과학을 통해 진화하기 때문에 천문학이 실증단계에 제일 먼저 도달하고, 물리학이나 화학의 뒤를 이어 생물학과 생리학이 실증단계에 들어서며, 생물유기체 연구를 토대로 사회유기체를 연구하는 사회물리학이 가장 마지막에 실증단계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그는 과학이 실천적 측면에서 구체적인 현상을 다루고, 이론적 측면에서 현상의 공존과 계승을 결정하는 자연법칙을 발견하는데, 이때 실증적 탐구를 위해서 관찰은 사회적 사실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는 경험법칙을 밝혀내는 것까지 포함시켜야 하며, 실험은 윤리·도덕적 문제가 생기는 '인위적 실험'을 배제하고 규칙적으로 반복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실험'만을 채택해야 하고, 시공간적 측면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를 비교함으로써 특정한 사회의 작동원리와 그 근본적인 속성을 파악하는 비교·역사적 방법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사회물리학의 대상을 '사회정학'과 '사회동학'으로 구분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사회정학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 간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방법이고, 반면 사회동학이란 신학적인 사유양식과 이와 관련된 사회조직의 형태에서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그리고 다시 실증적인 것으로 지식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적 진화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적 과정으로 이해하는 연구방법이다.

 


콩트의 사회물리학에서 시작된 자연과학 방법론의 사회적 접근은 사회생물학, 사회통계학 등 다양한 이론으로 확장되었다. 영국의 경험론을 집대성한 스펜서는 사회과학이 자연친화적 법칙에 기초할 때 비로소 과학이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생물학"을 개척하였다. 스펜서에게 우주의 모든 현상은 유기체든 아니든, 사회적인 것이든 아니든 간에 궁극적으로는 '진회의 법칙'에 종속되는 것이었다. 그는 유기체적인 집합체와 사회적인 집합체는 모두 크기가 증대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단위의 크기가 증가하게 되면 구조의 복잡성도 증가하는 통합적 성장과정을 거치게 되고, 통합적인 성장과정은 진보적인 분화와 상호의존성을 증가시킨다고 보았다. 그는 사회를 정착 방식에 따라 유목사회, 반 정착사회, 정착사회로, 구조적인 복잡성에 따라 단순사회, 복합사회, 이중-삼중 복합사회로, 규제형식에 따라 군사형 사회와 산업형 사회로 분류했으며, 사회형태는 사회적·자연적 환경에 반응하여 점진적이며 지속적으로 진화한다고 보았다. 그는 항상 분석하려는 특정 현상을 기능적으로 탐구하고자 했고, 하나의 조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 조직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사회제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진화적 측면과 더불어 각 단계의 기능적 측면을 함께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스펜서는 철저한 개인주의를 어떻게 하면 유기체적 접근방식과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그는 생물유기체와 달리 사회적인 유기체는 언어를 매개로 결속되어 있으며, 자연에서의 법칙처럼 사회에서도 지배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보았는데, 가장 좋은 사회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개인 간의 계약에 기초한 사회라고 강조하였다.

반면 '통계학이 왜 사회과학 속에 포함되어 있는가' 라는 의문은 케틀레의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벨기에의 천문학자였던 케틀레는 인구통계와 범죄통계를 연구하여 도덕성이나 범죄와 같이 무질서해 보이는 사회적 현상에도 일종의 규칙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사회통계학"을 개척하였다. 케틀레는 관찰의 범위를 무수히 많은 개인으로 확장하는 경우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사라지고, 변화를 감지하는 게 어렵다고 보았다. 예컨대 1825년에는 프랑스 법무부의 '전국범죄보고체계' 구축을 위해 고발장 수집기록에 있는 범죄 종류, 피고인의 성별과 직업, 법원의 최종판결, 재산내역, 이민자의 연령분포, 출생시기와 장소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범죄발생에 대한 연간 현황에는 변동이 없으며,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은 사회개혁분야 종사자가 범죄라는 사회 문제보다 범죄자의 교화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임을 밝혀내었다. 케틀러는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통계적 분석을 활용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도소에 갇힐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후 그의 통계적 유용성에 대한 노력은 19세기 중반 선진국들이 통계제도를 채약하는 계기고 작용하였으며, 통계분석의 적용 대상도 산업이나 무역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오늘날 '인구주택조사'나 '고객만족도조사'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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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규
저자 변재규는 1965년 여주 출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과학관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24년 동안 근무하며 전략네트워크팀장, 행정실장, 기획예산실장 등을 역임했다. 과학창의재단에서는 과학방송사 설립을 제안하거나 YTN사이언스를 지원하는 등 과학문화의 확산에…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