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코너

여러분의 서평을 남겨 주세요.

<한국의 전통과자>명장 김규흔의 멈추지 않는 한과사랑 bibary2015/02/23 02:05810

대한민국 한과 명장 1호 김규흔의 첫 번째 책에는 한과를 만드는 과정 못지않게 곳곳에  장인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표지부터가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한과 사진은  한과의 우수성과 문화를 충분히 표현하고도 남는다. 한과의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주었다. 여타 요리책들처럼 레시피를 중심으로 전달하는 책이 아닌  한과의 역사에서부터 한과의 재료와 색, 향, 맛,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한과의 모든 부분을 서술한 한과 교과서나 다름이 없다.

이 책의 본문은 이야기가 있는 한과, 한과의 자연재료 이야기, 한과의 색, 향, 맛, 재료이야기 ,한과 만들기의 기초지식과 김규흔의 한과 레시피, 김규흔의 작품들 등 모두 제 7장으로 이루어졌다. 여러분은 한과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과는 우리나라의 전통과자이다. 화식이나 조리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자연히 생식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기록상으로는 "삼국유사"'김유신전"에 한과에 대한  존재가  남아 있다. 그리고 '가락국기 수로왕조'편, 신라 31대 임금인 신문왕이 왕비를  맞이할 때도 폐백품목 중 한과의 재료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한과가 만들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왕실은 물론양반가, 일반백성들까지 한과를 제사음식, 혼례음식, 환갑음식, 설날음식 등 잔치와 의례음식으로 숭상하게 된다.

특히 궁중연회상에는 24가지의 한과를  1자 8인치 높이로 높이 고여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한과가 연회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는 음식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과의 성행은 조선왕조 '대전회통‘에 보면 환갑잔치 등 특별한 나이 때의 장수를 기원하는 잔치와 혼례, 제향 이외에 조과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곤장을 맞도록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허허 참.

 조선시대까지 그렇게 발전하던 한과는 현대에 이르러 서양과자 즉  밀가루로 만드는 제과제빵에 밀려 대중성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오랜 세월 세시풍속  명절, 제사 , 혼례 등의 우리 삶의 커다란 행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와 좋은 음식에 대한 의식이 깨어가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과자인 한과에 대한 관심도 다시 확산되어 가고 있음도 사실이지만 그러기엔 만드는 과정이 많이 복잡하고 재료 선정도 까다롭게 여겨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과 박물관 설립이나 체험장 운영 등은 대중화 되지 못한  한과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귀한 것을 귀하게 대접할 줄 알았던 우리의 선조들은 한과를 그리 과잉섭취 하지 않았다. 삶에 있어 중요한 순간 정성을 다해 빚어 예가 필요한 자리에 빠짐없이 올렸다. 그러고 보니 요즘 이바지  음식에  한과가 종종 생략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과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과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그 종류가 크게 7가지로  구분된다. 유밀, 유과, 숙실과, 다식, 과편, 정과, 엿강정 등이 그것이다. 모두 한 두 번씩은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김규흔 명장이 개발한 한과만 150여 종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초콜릿 한과, 녹차, 키토산, 인삼을 이용한 기능성 한과들은 한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개발상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과는 몇 번 만들어 보았지만 이번 설에 특히 만들어 봐야지 하던 강정은 역시나 바쁜 일상들로 인해 놓치고 말았다 . 그러나 이제 한과 교과서가 이렇게 있으니 안심이 된다. 나중에 꼭 시간을 내어서  예쁜 강정들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김규흔 명인은 한과도 충분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미 프랑스 음식과 우리나라 김치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목표는 김 명장의 사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래서 한과문화박물관도 설립했다.  일본의 화과자가 유명한 것처럼 이제 우리도 한과의 대중화 , 세계화에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원에서의 교육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많은 실력자들을 배출시키고 이어서 전국의  교육장에서  보다 다양한 층에서 한과를 배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김규흔 명장의 멈추지 않는 한과 사랑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관련도서

한국의 전통과자
달콤한 한과 이야기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 김규흔의 달콤한 과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