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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자 jinalov2015/02/24 13:51667

민족명절 구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 주 초.. "한국의 전통과자"를 받았다. 물론 먹는 과자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한과명장 1호(약과부문)이자 국가지정 한과명인인 김규흔님이 우리나라 한과에 대해 글을 써나갔다고 한다. 명인과 명장.. 그 어느 하나를 가져도 대단한데.. 그 둘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니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 같다.

하얀 색 바탕에 6가지 한과를 담고 있는 깔끔한 디자인의 겉표지도 그랬지만,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제목에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들어 자극적인 인스턴트 과자나 출처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외국의 과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려들고 있어.. 우리 전통의 맛보다는 조금은 자극적이고 조금은 색다른 맛에 익숙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표제에 호기심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말에 '우리의 전통과자가 뭐 있지?? 한과? 이런건가?' 이렇듯 아주 단순한 논리로 첫장을 넘겨보았다.
"'한과'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냥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옛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는 건 아닐까?"
이러한 나의 생각은 그저 기우였다. 목차에서 보여주듯이..

제1장 이야기가 있는 한과
제2장 한과의 자연재료 이야기
제3장 한과의 색, 향, 맛, 재료 이야기
제4장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한과의 종류
제5장 한과 만들기의 기초지식
제6장 김규흔의 한과 레시피
제7장 김규흔의 작품들

각 chapter별로 세세하게 분류 하여 그에 맞는 자세한 역사적,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그저 에세이 정도의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일거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에 '우리 것은 그렇게 가벼이 다뤄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듯 충고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김규흔 명장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다양한 한과 사진들이 면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과' 한가지만 설명이 되어진 것이 아니라 '한과'에 들어가기전 '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언제부터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등을 시작으로 그에 맞춰 우리 '한과'는 어떠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이름의 유래는 어떻게 되었는지, 종교와는 어떤 관계가 있고, 각 절기별로 어떤 한과들이 만들어 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 설명하며,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추측이 아닌 과거 선조들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등의 '사!실!'을 전하고 있으니 읽으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 면면에 담겨 있는 다양한 한과의 사진들을 보며 '아! 이런 것도 있었네' 계속 다음 장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거기에 각 chapter가 끝날 때마다 세계 각국의 대표 과자들의 유래와 역사, 명칭 등의 설명이 덧붙여 있어 함께 비교하며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제2장에서 다뤄진 한과의 자연재료는 예로부터 우리 자연환경에서 모든 것을 추출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내던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었다. 모든 조합이 그저 단순한 합구조가 아닌 과학적, 의학적 근거를 두고 조합이 이루어 지고 있다니 설명하나하나가 다 놀라움이다. 거기에 근래 많이 접할 수 있는 외래종의 경우는 어떠한 조합을 이루며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지 까지.. 정말 설명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제3장에서 다뤄진 한과의 색 등의 내용은 자연에서 색을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천연 염색에서 다뤄진 내용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제4장에서 다뤄진 한과만들기의 기초지식은 마치 명장, 명인으로서의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어설피 아는 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빼앗길 까봐 자기의 가진 것을 숨기려 하고, 제대로 아는 자는 자기의 가진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했는데.. 마치 요즘 절실히 필요한 '소통'을 실현하는 것 같았다.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제6장에 설명된 한과 레시피는 요리에 관심없는 나까지도 '한번 해봐?'하며 재료를 검색하게 만들었다. ^^

책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한과의 종류에도 놀라고, 역사적, 과학적 근거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과에 놀라고, 너무도 다양한 모양과 맛에 놀라고,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자연에서 가장 체적화 되어 있는 맛과 멋에 놀라고, 하지만 너무 많이 산재해 있는 인스턴트 과자에 밀리고 제대로 대우를 못받는 한과에 속상했다.

김규흔 명장의 말처럼 한과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겠다. 사실 나 역시도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표제에 그저 '한과?'라 생각했고 그때 내가 떠올린 한과는 시장통에서 팔던 '유과' 정도였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잊고 있던 다식, 정과, 한과, 유과, 약과, 강정, 유밀, 매작 등 그 모든 것들이 한과의 종류였다는 걸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가 민속명절 구정을 앞두고 있던 때라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 고민이 사라졌다.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김규흔 명장"의 다양한 한과 세트를 구매하고 고향길에 올랐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으며, 너무 달지도 않으며 심심하지 않은 맛이 부모님은 물론 어린 조카님들까지 입맛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선물로 보낸 곳에서도 좋은 것을 받아서 고맙다며 인사를 보내오셨다. 진정한 우리의 것은 바로 이런 맛이었는데..

기억 속에 잊혀지고 있던 한과를 떠올리며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전통'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더 자부심이 들었다. 한과문화박물관이자 교육관인 '한가원'을 설립해 전통한과에 대해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며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를 꿈꾸며, 해외 음식페스티벌 등에 참여/홍보에 힘써 한과의 세계화를 꿈꾸고, 최종적으로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다는 김규흔 명장의 말에 나도 모르게 두손을 불끈 쥐어버렸다. 명장이.. 명인이 바라는 것처럼 꼭 그렇게 되기를 나도 그 바램에 마음을 동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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