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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의 손끝에서 살아난 한국의 전통과자 sk08242015/02/25 00:41916

설 연휴를 맞아 읽게 된 책
일본의 화과자나 중국의 월병같은 우리의 전통과자가 있을텐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사때나 먹게되는 유과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었다. 할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는 제사를 지낼 때 항상 올라왔던, 색감이 아주 화려한 옥춘이나 아직도 좋아하는 약과. 말 그래도 제사 때나 보게되는 음식들인데, 우리는 왜 이웃나라처럼 우리의 전통과자를 즐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먼저, 저자 김규흔 명장은 대한민국 한과 명장1호이며 국내 유일의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을 설립한 분이다. 현재 한가원의 관장이기도 한 김규흔 명장은 꿈이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라고 하니, 앞으로 김규흔 명장의 활약을 지지하며 응원해야겠다.

이 책은 한과에 대한 지식적인 측면도 풍부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고 옛날 이야기 보따리처럼 술술 읽힌다. 저자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부터 한과를 만들면서 느꼈던 사실들까지,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다. 사진도 엄청 곱게 잘 찍혀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한과는 궁중과 왕실에서만 한과를 즐긴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양반집에서도, 나아가 일반백성들까지 한과를 먹었다고 한다. 한과는 만드는데도 수고롭고, 먹을 때도 수정과나 차와 함께 다과상을 차려 격을 갖춰 먹는 음식이었다고 하니 일반백성까지 즐겼다고 하기는 어렵고  한과를 숭상했던듯하다. 제사음식, 혼례음식, 환갑음식, 설날음식 등 잔치와 의례 음식으로 사용했으며 궁중연회상에는 무려 24가지의 한과를 사용했다고하니, 내가 아는 유과만이 아닌게지 ㅠ

한과를 만드는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한다. 인공 색소나 식품첨가물은 물론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을 듬뿍 담고 있는 음식인 것이다. 한과는 쌀, 밀, 수수, 율무, 보리 등등의 곡류와 깨, 씨, 콩 등으로도 만드는데, 내가 제일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과실류, 채소류로도 한과를 만든다는 것! 감, 귤, 사과, 대추, 밤, 유자(신라시대 장보고가 들여왔다네 허허^^;; 싸랑해요, 유자청만들어 먹으면 꿀맛인데,,), 모과 등 과실류로 만들고 인삼, 도라지, 더덕, 당근 등의 채소류로도 만든다.

한과는 유밀과, 유과, 다식, 숙실과, 과편, 정과, 엿강정으로 크게 종류를 나누는데, 내가 아는 건 유과, 다식, 엿강정뿐....이라고 생각했지만
1. 유밀과가 약과였다. 힝 ㅠ 내가 좋아하는 약과. 이름도 모르고 먹었다니...
유밀과가 모양에 따라 약과, 다식과, 만두과, 모약과, 매작과, 차수과, 타래과, 요화과, 박계 등으로 나누어 부른다고 하는데, 꽈배기 모양으로 꼬임이 이쁜 타래과도 예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 먹었던 적이 있다. 책에 그림으로 나온 리본차수과를 먹어보고 싶다. 국수면발같은데 리본모양으로 잘도 묶어놨네. 색도 다양하게 만들었어. 귀여워.
2. 과편이 양갱이였다. 부끄럽다. ㅋㅋㅋ 젤리나 푸딩은 잘 알고 있으면서 과편은 몰랐다. 과일을 이용한 살구편, 오미자편 등을 주로 과편이라고 하는데, 해초류의 일종인 한천을 이용하고 과일이 아닌 곡류를 이용해 만드는 과편이 양갱이라고 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젤리는 별로 안좋아하고 양갱을 좋아했는데, 요즘 나오는 양갱들은 너무 달아서 손이 잘 안간다. 집에서 달지 않게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어떻게?
짜자잔~! 마지막에 김규흔 명장의 한과 레시피가 나와있다.헤ㅎㅔ~

책의 마지막으로 김규흔 명장의 작품이 나와있다. 진짜 이건 음식이 아니라 작품인 듯. 이렇게 이쁜 데 이걸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요? 서평쓰기에 사진을 싣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한국의 전통과자' 책 한권으로 한국의 전통과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얻었다. 설 연휴를 함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설 선물로 들어온 유과를 먹으며 서평을 쓰고 있어서 더 신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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