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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생존의 조건 juce2017/08/12 18:26304

'절망을 이기는 철학' 생존의 조건, 이 책은 중국 고대인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의 철학에 관한 것으로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가, 묵가, 도가, 법가 총 4개의 Chapter이고 그 사상의 중심인물인 공자, 묵자, 장자, 한비자의 사상이 각각 전개되면서도 서로의 철학이 충돌이 이뤄지는 부분도 다룸으로써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주었다.
공자는 노자와 대조되는 면이 있는데, 공자가 현실세계 내에서의 혁신을 주장했다면, 노자는 현실세계의 짐을 벗고  아물러 욕망과 욕심을 던진 채 현실을 초월한 듯 살라고 했다. 이는 한비자의 생각과도 상충이 된다. 한비자는 오히려 인간의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을 잘 활용하면 처세에 도움이 된다고 설파하였다. 공자는 군대 즉 국방력, 경제력, 백성 3가지 요소중에서 최후의 보루는 백성이라고 했다. 백성이 없으면 국방력과 경제력이 막강한 들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공자는 인본주의에 가깝다. 공자는 생존의 근본을 모성애로 봤는데,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자식을 낳은 부모는 자식을 제 목숨같이 여긴다. 이러한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이다. 그 사랑을 받은 자식은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아의 존귀함을 가지고 고난을 극복하며 살아갈 터이다.  공자가 강조한 사상중 '효'가 있는데, 이 효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자연그럽게 우러나오는 도리이자 보은의 예일 것이다. 공자는 '서'를 중요하게 여겼다. '서'란 공감이자 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음가짐이다. 이 마음이 없다면 상대방에 대한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가 있을 수 없고, 타인은 어떻게 되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주이가 난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측은지심은 이러한 바탕에서 비롯된다. 맹자는 측은지심에 대해서 한술 더떠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측은지심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파하였다.
두번째, 묵가는 묵자를 칭하는데, 그는 신무기를 만들고 일단 전쟁을 벌였으면 냉철하게 승리하기 위해 잔혹할 수도 있는 것도 마다 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하나 당대의 사상가와 묵자가 다른점은 그가 하층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의로운 전쟁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에 과연 '정의로운 전쟁' 이라는 게 있을까?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서로의 인명피해를 나을 수 밖에 없는 전쟁이 어느 한쪽에 정당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쟁은 전쟁을 낳는다. 즉 전쟁을 전쟁으로 막을 수는 없는 것. 그래서인지 묵자는 전쟁의 폐해를 깨달았던 것 같다. 전쟁이 궁극의 평화를 지키는 수단이 아니란 것.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내 몸 같이 하라. 묵자는 말한다.  그가 생각해낸 것은 '겸애'로 앉은뱅이와 장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세번째, 노자는 대개 물리적인 의미의 세속을 등지고 속세를 탈출하는 것을 설파한 것처럼 보이나, 그가 진정으로 생각한 바는 그것이 아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반대로 한다. 그래서 일까? 욕망의 굴레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대개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공과 이익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 보면 멀리 생각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져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거나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을 그 동안의 사회적, 역사적 사건들로부터 우리는 충분히 배워왔음은 익히 아는 바일 것이다. 노자는 이 죽음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것 즉 그 고정된 '선' 밖으로 탈출해야한다고 말한다. 여러 일화 중에 100년 이 지난 상수리나무가 베어지지 않는 것이 나오는데, 상수리나무가 100년이 다 되도록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쓸모 없음' 이라고 한다. 쓸모가 없었기에 사람의 '이익'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결국 그것이 나중에는 쓸모 있음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눈 앞의 이익을 취할 것인가 더 멀리 보고 인내하고 기다릴 것인가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네번째,  도가 한비자는 말을 더듬지만 글을 잘 써 당대의 위대한 사상가로써 활약했는데, 법은 만인에 평등해야 하며 태양처럼 확연히 드러나 모두가 혼동의 여지가 없이 그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했다. 법이 사람의 지위를 가린다면 법의 신뢰는 설 수 없음을 이 시대 국민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는 현실주의자였는데, 면밀히 말하면 '현실순응주의'와는 다르다. 현실 순응은 현실의 벽앞에 뜻을 굽히는 것인 반면, 현실주의는 장대하고 큰 뜻도 좋지만 당장에 해결해야할 눈 앞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선 그 일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비자가 경계한 것은 '기득권'으로 그것은 사나운 개와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화가 소개 되는데, 술을 잘 파는 가게가 어느 날 부터 손님이 뚝 끊겼느데, 그 이유는 술의 품질이 저하된 것도 주인의 서비스가 나빠진 것도 아니었다. 그 이유는 개가 사나웠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것. 정치에서 기득권은 바로 이러한 개와 같다. 아무리 정비된 훌륭한 법이 있더라도 그것을 집행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인물들이 앞길을 가로막은 채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 현실의 절박감과 민생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법의 도는 바로 설 수 없음이다. 기원전 4백여년 전에 설파한 이러한 생각들이 2천년이 훨씬 지난 오늘 날 까지도 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세월은 변해도 시대를 관철하는 통찰력의 진실은 변함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변화를 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생존하기 힘든 상황에 놓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것은 오히려 변하지 않는 가치가 아닐까?
우리가 인문학과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얼까? 수천년이 지난 낡은 사상으로 치부한다면 결코 고전은 버려야할 것이지만, 아직도 명맥을 잇는 즉 생존하는 이유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존의 조건이라는 이 책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하고 현 시대에 맞는
 답을 찾고자 할 때 그 답은 수천번의 전쟁이 발발했던 무질서의 혼돈시대인 춘추전국시대의 4대 사상가들의 진지한 철학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련도서

생존의 조건
절망을 이기는 철학
전작인 『강자의 조건』을 통해 서양 세계사에서 강자로 거듭난 국가들의 비결을 전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생존의 조건』을 통해 동양 철학에서 난세의 철학가들이 강조했던 처세의 지혜를 전해준다. 짐승의 시대를 이겨낸 제자백가의 생존 철학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