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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jungsoosuh2017/11/06 22:06216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는 EBS 생명, 40억년의 비밀 시리즈의 저자인 박재용 작가의 신작이다. 박재용 작가의 책을 비롯한 생물학 분야의 교양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진화론 자체를 의심한 적은 없지만, 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특히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하여 진화가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무척 어렵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 다룬 기생과 공생 과정은 그 어렵고 힘든 진화과정 (다시 말하면 자연환경 속에서의 적응)을 비교적 쉽게 해주는 진화의 촉매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일부의 생명체만을 예를 들었지만 대부분의 다세포 생물은 다른 생물체와 기생 또는 공생을 통해 생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생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의 흡수 또는 변환 과정을 자신의 신체 내부에 있는 다른 생물체에 의존한다면 과연 그 생명체는 독립된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몸에서 기생 또는 공생하고 있는 다른 존재가 없다면 한순간도 계속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울 텐데. 우리는 우리가 독립된 개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러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이고, 우리가 독립적으로 각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자신도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세포핵의 DNA와 생명활동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다른데, 그렇다면 우리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는 어디에서 찾는 것이 더 옳은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어차피 후대에 유전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니 이런 질문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풀리지 않는 또다른 의문이 쏟아져 나오기는 했지만, 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돌연변이 등을 통한 유전정보의 변화를 통해서만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다른 생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과정을 통해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히 돌연변이만을 진화가 이루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경우는 진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였는데, 생태계 내의 협력을 통해 빠른 적응이 가능해진 것이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후반부는 서로 다른 생명이 함께사는 생태계의 붕괴가 초래하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특히 기후변화와 온실가스가 초래할 문제점과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생산자, 중간소비자, 최종소비자 등의 모든 단계에 위치하며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위협하는 인류가 초래할 문제를 이야기 하였다. 이 책에서 소개된 우리가평상시에도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의 소화 등의 에너지 흡수) 다른 생명체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생태계의 다른 생명들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더 이상 생태계에 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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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
진화에 관한 또 한 권의 책이 아니다. 당연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생명은 결코 혼자서는 존재하지 못하고 다른 생명들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그리고 이를 척박한 우리 토양에 몇 안 되는 뛰어난 과학저술가 '박재용'이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