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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다는 것이 세상에 있겠는가?” cjk01262018/01/04 10:58194

버려진 것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버려진다. 그 버려지는 것들은 버려진 대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세척되거나 토양에 분해되거나 하면서 어떤 것들은 재활용되고, 어떤 것들은 생명의 영양분으로 또는 포근한 안식처로 작용한다. 결국 버려지는 것이 버려지는 것이 아닌 게 된다. 그런 것들중 하나가 배설물, 그중에서도 입에담기도 조금은 부끄러운 “똥”이다. 이 책은 곤충학자가 쓴 “똥”에 대한 또한 그 똥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곤충들의 이야기이다.
 책의 초반에는 똥이 무엇인지, 어떤것인지에 대한 내용과 인간의 똥과 동물들의 똥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 가치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동물들이 자신의 똥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화적으로 질병회피에 대한 것으로 설명하는데 또 특이한 것은 소는 말똥에서 자란 풀을 먹고, 말은 소똥에서 자란 풀을 먹는다고 한다. 이는 말이나 소에 대한 기생충들이 서로공통감염을 일으키지 않아서일 것이라 설명한다.  배설물의 처리과정의 역사들 또한 서술하고 있다.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버려진 똥을 생물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서술된다. 남이 버린 것들, 똥으로 집을 만들고, 영양분으로 섭취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나 딱정벌레들에 대한 묘사나 생활사에는 저자의 전문성과 더불어 이 곤충에 대한 사랑도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그 세심한 분류에 다시한번 놀랐다. 똥딱정벌레와 관련된 고대 이집트의 숭배역사등을 통해 이 곤충의 가치를 강조하였으며, 그 벌레들의 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짝짓기, 똥경단만들기 등에 대한 묘사에서 작은 벌레에서나오는 에너지를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조금은 다른 책의 주요 내용은 아닌 이야기였지만 사향고양이 똥과 관련된 루왁커피가 생겨나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들도 순간순간 맛볼수 있는 재미였다.
 책의 마지막장 주제는 ‘세상에 그들이 없어진다면’이다. 여기서 호주대륙이야기가 나온다. 갑자기 유럽인들이 이주해오면서 함께 오게 된 가축, ‘소’ 등의 배설물들이 기존에 호주에 존재하던 딱정벌레들이 그 똥들을 제대로 처리할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곤충학자들은 외래종인 똥딱정벌레들을 호주로 들여와서 상황을 안정시켰다. 다만 인위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거리는 계속 안고 있는 문제였다. 저자는 똥딱정벌레와 심지어는 똥파리마저도 환경의 숨은 영웅이라 얘기하고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 세상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생명종이라도 필요하지 않은 종은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결국 생태계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는 인간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 부록부분에는 각 곤충들에 대한 삽화와 함께 이름, 생김새, 생활사 등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곤충에 생소한 우리가 접하기에 훨씬 부드러워지는 부분들이었다.
 “세상에 버려지는 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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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쉬쉬한 똥 이야기
평범한 일상을 호기심 가득하게 만드는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책!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 나왔다. 술의 과학 『프루프』, 냉장의 물리학 『냉장고의 탄생』, 재료의 신비함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의 역사 『바퀴, 세계를 굴리다』, 체모와 알의 생물학 『헤어』, 『가장 완벽한 시작』을 지나 이번에는 “똥”과 그를 둘러싼 생태계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