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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게놈 혁명] eunbi2018/04/20 17:33104

한 때 '백세 인생'이란 트로트가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면 60세는 아직은 젊어서 못가고, 70세는 할일이 아직 남아 못가고, 80세는 아직은 쓸 만해서 못가고, 90세는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든가... 주변을 둘러봐도 요즘 60은 정말 청춘처럼 일한다. 환갑 지나면 떠나는 분이 많아 단명 집안이라 말하곤 했는데 아버지는 올해 구순이다. 이제 정말 100세 시대(Homo hundred era)가 다가오고 있는가 보다. 그런데... 100세까지 산다하여 축복이랄 수 있을까?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수명이 연장된다는 뉴스는 많이 접하지만 질병이나 질환을 극복했다는 소식은 미미하지 않는가.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만성 질환은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최대의 요인이다. 건강하지 않는 장수, 먹고살기 급급한 100세는 거의 재앙이지 않을까 싶다만...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2013년 38세의 나이에 예방적 차원의 유방절제술을 받고, 그 다음 해에는 난소 절제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이런 의학적 선택을 한 이유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과 그녀의 가족이 BRCA1이라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유전자 변이로 인해 그녀의 가족들은 7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무려 89%나 되었으며 난소암의 경우도 63%나 되었다. 실제로 그녀의 어머니는 난소암으로, 이모는 유방암으로 돌아가시는 등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고 한다. 다소 충격적인 졸리의 수술 고백은 유전자 해석과 수술의 적절성 논쟁과는 별도로 유전자 정보의 의학적 활용이라는 대중적 관심을 크게 높이는, 이른바 '안젤리나 효과 Angelina Effect'를 가져오기도 했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 Forbes가 '미래를 바꿀 차세대 100조원 기술 비즈니스는 개인 유전체 관련 사업'이라고 예견했단다. 개인 유전체를 분석하려면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수백억 비용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야 했다는데, 이제는 100만 원대에 불과 며칠 사이에 깔끔하게 분석해 내는 모양이다. 개인의 전장 유전체 지도를 10만 원대에 알아낼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거라고 하니 안젤리나 졸리가 했던 것처럼 일반 개인도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건강상 취약점이나 선천적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유전적 위험도를 바탕으로 특정 질병에 대한 맞춤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면 '100세 시대'는 당연한 진보의 하나로 받아들여야겠지. 어쨌거나 이런 '개인 유전체 혁명(Personal Genome Revolution, 4차 유전체 혁명)'으로부터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건가 보다...

<게놈 혁명 : 호모 헌드레드 게놈 프로젝트>는 위에 언급한 부분까지가 내가 이해한 부분이고... 이어지는 2장과 3장은 나의 지식 깜냥을 넘어갔다. 각종 암과 연관된 유전자를 통해 질병 예측과 예방을 언급하는 부분인데, DNA 손상으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암으로 발전한다는 것까지는 별스럽지 않으나 어떤 변이가 암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은 _예를 들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유전자로는 BRCA1, BRCA2, TP53, PTEN, CDH1, PALB2 등이 알려져 있다는..._  일반인의 이해 영역을 한참 넘어가는 전문분야이다. 이쪽 분야의 전문인에겐 아주 간단한 언어풀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중적 영역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 그래도 비타민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과 장시간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기억에 남았다...

다시 '100세 시대'란 의미를 되새겨 본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단순히 오래 사는(living longer) 것이 아니고 분명 건강하게 잘 사는(living well) 용어일 것이다. 과연 나는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100세를 누릴 수 있을까? 여든을 넘기신 어머니와 구순을 눈앞에 둔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았으니 100세까지 갈 가능성은 높을지 몰라도 건강하게 갈 거란 생각은 못하겠다. 그보다 더한 문제는 역시 경제적인 고민이다. 지금의 자금으로 과연 남은 노후를 걱정 없이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아프지만 않으면, 체제의 급변만 없으면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보지만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예측불가의 변화를 맞이하게 하더라... 유전체 혁명이란 과학의 진보는 부디 인류를 편하게 하는 변화의 바람이길 그저 기대해 볼뿐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31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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