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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저자 박재용
    ·발행일 2022년 01월 25일
    ·사양 280쪽 / 454g / 145*210mm
    ·ISBN 9791190116602
    ·분야 과학 일반
    ·도서상태 판매중
    ·정가 17,000원
    ·한줄평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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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본문

인간은 독특한 종이다. 우리가 인간이기에 스스로를 특별히 느낀다는 이유를 빼더라도, 우리가 누구며 그 기원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해명하려고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선 인간 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가 궁금하다. 인간이 어떻게 해서 인간이 되었을까? 인간이 되면서 우리 자신과 생태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인간으로서 품게 되는 궁금증들을 진화라는 렌즈로 들여다 보는 책이다.


책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인 문명을 건설하는 현생 인류부터 생명의 시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인간의 생태를 중심으로 살펴보다가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며 우리의 먼 친척들과 고대 생물 마침내 생명의 기원에 다가간다.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초기 생명부터가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시기부터 살펴봄으로써 더 흥미롭고 신선하게 인간 진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독특한 여정이 펼쳐진다.

박재용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 주로 과학 분야에 대한 책을 쓰고 있지만, 사회의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느껴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첫 결실이『불평등한 선진국』이다. 근거를 가지고 글을 써야 망해도 남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자료를 열심히 뒤지고, 통계를 찾아 그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 여긴다. 안토니오 그람시의“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개별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로 집단으로서의 인류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는 회의주의자다. 역사에서의 커다란 몫을 자임할 생각도 능력도 되지 않기에 그저 할 수 있는 역할을 열심히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은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막막한 당신에게』,『1.5도, 생존을 위한 멈춤』,『과학이라는 헛소리』,『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외 16종이 있다.

. 그 첫 결실이『불평등한 선진국』이다. 근거를 가지고 글을 써야 망해도 남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자료를 열심히 뒤지고, 통계를 찾아 그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 여긴다. 안토니오 그람시의“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개별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로 집단으로서의 인류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는 회의주의자다. 역사에서의 커다란 몫을 자임할 생각도 능력도 되지 않기에 그저 할 수 있는 역할을 열심히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은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막막한 당신에게』,『1.5도, 생존을 위한 멈춤』,『과학이라는 헛소리』,『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외 16종이 있다.


부록

책을 시작하며

목차


1장 / 인류의 여명

문명의 시작

젖을 먹게 된 어른

가축화와 자기가축화

불이 만든 변화

도구를 만드는 도구


2장 / 열대우림을 나서며

털을 버리고 땀샘을 얻다

참 다양한 피부색

생존 유전자가 질병 유전자가 된 까닭

인간 걷다

이제는 없는 우리의 친척들

숲이 준 세 가지 선물


3장 / 육지로 올라서다

임신과 출산

자궁이 생기다

포유류로의 진화

털이 나다

달걀 속껍질

육지에서 숨쉬기

물고기에서 육상 척추동물로 진화하기


4장 / 등뼈를 가진 동물

뼈대 있는 가문의 계보 정리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턱이 생기기 전

물고기의 흔적


5장 / 감각의 진화

보기 시작하다

잘 듣기와 잘 균형 잡기

피부감각

맛을 보다

냄새를 맡다


6장 / 생명의 시작

생존과 번식

암컷과 수컷의 탄생

세균에서 다세포생물까지

산소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


7장 / 인간을 다시 생각하다

퍽 대단히 무척 성공했지만

인종이라는 허깨비

앞으로의 생존과 번식

진화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들

글을 마치며


참고 도서

우리가 인간이 되기까지의, 길고도 흥미진진했던 모험

진화로 설명하는,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그 조상들의 속사정


우리는 우리가 궁금한 존재다. 우리는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이런 존재가 되었으며 예전엔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인간이 품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품고 있을 이 궁금증은 몇 천 년 간 철학 사상과 종교에 의존하여 설명되곤 했지만, 이제 우리는 진화론과 발전하는 생명과학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진화로 설명되는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진화는 어머니의 사랑 혹은 연인 간의 사랑 같은 이른바 숭고한 것들도 진화론적인 측면, 즉 생존과 번식 그리고 유전으로 설명된다는 게 시원섭섭하고 마뜩찮은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시원섭섭한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진화로 설명되는 우리가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사실에 기반한 과학적 설명이 우리라는 경이로운 존재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진화의 역사에서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류의 초기 문명부터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인간의 도구 사용, 직립보행, 자기가축화 등 독자들이 가장 흥미를 가질 만한 ‘인간의 진화’ 부분이 책의 전반부에 다뤄져, 진화의 개념과 주요한 사례들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친숙하지 못한 고대 생명체보다 가깝고 친숙한 우리 현생 인류들의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진화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책의 전반부는 인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찬란한 성공보다는 고된 역경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물론 인류는 문명을 건설하면서 지구 상에서 ‘대단히 성공’한 종이 되었지만 그 이전의 모습들을 보면 그 고달픔이 느껴진다. 열대우림에서 벗어난 인류가 다른 포식자들에 밀렸던 시절, 다른 포유류에 비해서도 험난한 임신과 출산 과정, 뱃살 스트레스의 원인이 처절한 생존을 위한 유전자에서 비롯된 사실 등이 책에서 펼쳐진다.

책의 표현대로, 현생 인류는 꽤나 외로운 종이다. 친척들이 많은 다른 종에 비해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한 종만이 남았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피부색과 민족 그리고 다양한 이유를 만들면서 서로를 차별하고 배타적으로 대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피부색이 왜 서로 다르게 되었는지만 살펴봐도 서로 다른 존재의 고유한 특성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 환경에 따른 변화에 불과한 것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외롭고 그래서 한 때 멸종의 위험에도 처했던 한 종 안에서의 ‘민망한’ 싸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날의 우리부터 멀고 낯선 선조들의 이야기까지

선명하고도 분명한, 그래서 놀라운 진화의 증거들


책의 중반부부터는 이제 우리와 점점 다르게 생긴 ‘선조’들이 등장한다. 낯선 선조들과 먼 선조에서 다른 갈래로 뻗어나간 생명들도 등장한다. 사뭇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동물들이지만 저자는 그들의 신체 구조를 인류의 신체를 통해 설명하면서 저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척추동물이 육상 척추동물 그리고 포유류가 되어가는 과정과 동반한 신체적 기능의 변화(폐, 털, 양막)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 인류가 가진 공통점에 주목한다. 그렇게 책은 점차 더 깊은 뿌리로 나아간다. 5장에 이르러서는 감각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부정할 때 쓰는 논거 중 ‘사막의 카메라’가 있다. 사막에 카메라가 하나 떨어져 있으면, 사막에서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카메라가 진화했다고 보기보다는 누군가 카메라를 떨어트린 것으로 여기는 게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다. 즉 카메라보다 복잡한 구조의 눈이 진화를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인데, 저자는 진화론으로 이를 반박한다. 물의 역사에서 눈은 독립적으로 여러 번 발생했다. 서로 다르게 눈이 진화하다 보니 각각의 동물은 서로 다른 구조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증거며, 눈을 가지려면 늦더라도 36만 년 정도면 충분하다는 연구도 있다. 눈의 진화는 창조론의 증거가 아닌, 진화론이 얼마나 정확한 이론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인 것이다.


퍽 대단히 무척 성공한 현생 인류

그리고 우리가 진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


책의 후반부도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공통의 조상과 초기 생명체들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살펴봄으로써 진화의 역사는 가장 앞부분에 다다랐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진화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 특별히 우월하며 진화의 최종 승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인류는 ‘퍽 대단히 무척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보다 더 나은 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소나무도, 이끼도, 사람도, 토끼도, 미역도 각기 자신이 속한 곳에서 역할에 맞게 진화된 존재이며 종의 우열을 가리는 버릇은 우리가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인간중심주의’에 매몰된 탓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진화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었을, 책을 읽으면서 해소되었을 진화에 대한 오해들도 다시 짚어준다. 저자는 진화론을 통해 어떤 특정한 메시지를 추출하여 개인과 사회에 함부로 비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19세기 제국주의가 채택한 ‘약육강식’이 마치 진화론이 뒷받침하는 사실인 것처럼 오늘날에도 오용되고 있는데, 진화론에는 이 약육강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이러한 잘못된 개념이 우생학과 골상학 같은 사이비 학문으로 구체화되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진화의 최종 승자가 인류라는 표현도, 진화를 진보와 동일시하는 오판도 진화론에 비추어 보았을 때는 알맞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우리는 특별한 존재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동물이며, 과학을 통해 우리 자신이 다른 모든 생명과 별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물이라는 것. 이 사실을 아는 우리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진화를 잘 모르는 독자도, 우리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친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이 짐짓 품었던 속내와는 다른 이야기들에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면서 살짝 시원섭섭한 기분이 느낄 것이다. 이 책은 인류가 다른 생명에 비해 얼마나 대단하고 우월한 존재인지를 말하기보다, 우리와 함께 지구상에 놓인 생명들 모두가 대단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아쉬워할 필요 없지 않을까. ‘오늘날까지의 생존’은 어떤 미사여구나, 하나마나한 말이 아니라, 진화론과 현대 과학 그리고 통계가 말하는, 너무나 명백하고 명료한 그렇기에 또한 경이로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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